SK와이번스가 염경엽 전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한 것은 10월 30일. 하루 뒤에는 박경완 수석코치가 비룡 군단을 떠났다.
공석 상태였던 SK 사령탑은 일주일 후 ‘주인공’이 공개됐다. ‘어린 왕자’ 김원형 두산베어스 투수코치였다. SK 제8대 감독 선임은 발 빠르게 진행됐다.
1991년 쌍방울에 입단한 김 감독은 KBO리그 통산 545경기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 1246탈삼진을 기록했다. 최연소 노히트노런(20세 9개월 25일) 기록 보유자다.
쌍방울이 해체되고 SK의 창단으로 비룡 군단에 가세한 김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7년과 200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다.
현역 은퇴한 그는 한 계단씩 밟으며 지도자 생활을 하며 1군 투수코치까지 올랐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SK를 떠나 롯데자이언츠, 두산에서 활동했으나 다시 SK로 돌아올 인물이었다. ‘내유외강’으로 오래전부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예상 밖의 전개가 있었다. 애초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무성했다. 관련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SK는 여러 후보 중 1명이라고 일축했으나 ‘내부적인 변화’가 있던 건 분명하다.
SK가 처음에 김 감독에게 제안한 보직은 감독이 아닌 코치였다. SK에 대한 애정이 컸던 김 감독은 돌아가고 싶어도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두산이 마음에 걸렸다.
김 감독이 결단을 내리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SK 선임 과정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1순위 후보와 ‘어떤 식으로든’ 협상이 결렬됐다.
SK의 제안도 코치에서 감독으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선뜻 승낙하기 힘들었는데 (SK 구단이 돌연) 감독을 제의했다. 그 부분이 (수락하는데) 크게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9일부터 SK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는 김 감독은 “코치가 아닌 감독이 되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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