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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0

김태균·정근우 은퇴…최고 연봉 FA 이대호와 롯데의 선택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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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속 이대호와 FA 계약 놓고 '솔로몬의 지혜' 필요한 롯데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는 이대호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는 이대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를 구성했던 1982년생 강타자 김태균, 정근우가 나란히 은퇴했다.

1982년생 멤버들의 잇따른 퇴장을 지켜보면서 가장 마음이 심란할 선수는 아마 동갑내기 이대호(38)일 것이다.

이대호는 올해를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4년간 150억원 계약을 마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보장 계약은 사라지지만 이대호가 김태균, 정근우의 길을 밟을 것으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김태균은 올 시즌 67경기밖에 나서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정근우는 백업 내야수에 머물렀다.

반면 이대호는 올해도 롯데의 붙박이 4번 타자로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을 수확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체력을 과시했고, 타율, 홈런, 타점 등 전통적인 타격 데이터 기준에서도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올렸다.

게다가 롯데는 이대호를 대체할 4번 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1+1년 재계약을 하면서 외국인 거포 영입 여지도 사라졌다.

롯데는 팀에서 아직 없어서는 안 될 이대호와 재계약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이대호 역시 롯데에 남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을 상상하기 어렵다.

관건은 역시 계약 기간과 금액이다.

이대호는 곧 마흔을 바라보는 선수로는 분명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렸지만, 이대호의 몸값을 고려하면 평가는 달라진다.

이대호는 연봉 25억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 4년 연속 '연봉킹'에 올랐다.

이대호라는 이름을 떼어놓고 보면 뛰어난 성적일지 몰라도 매년 25억원을 받는 선수로서 투자액에 비례한 성적인지에 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

또한 이대호는 내년부터 성적이 급격히 추락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대호는 지난해(0.435)에 이어 올해(0.452)에도 장타율이 4할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바뀐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여겨졌지만, 올해에도 장타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이대호는 정규시즌에서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노리고 쳐도 이제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팀 사정상 이대호가 아직 필요하기에 새로운 FA 계약을 한다고 해도 더 느려질 주력과 더 떨어질 장타력 등 이대호의 미래 가치를 고려하면 구단으로선 고민이 커질 수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KBO리그 모든 구단이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달 8일 김상호, 김대륙 등 9명을 방출한 롯데는 조만간 2차 방출로 선수단을 대거 정리한다.

롯데는 선수단 방출과 외국인 선수 재계약 등을 마무리한 뒤에 이대호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이대호 재계약 문제를 가장 나중으로 미룰 정도로 롯데의 고심이 크다.

리그와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로서 이대호를 예우하면서도 구단과 이대호가 공생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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