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디에고 슈와르츠만(14위·아르헨티나)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유로) 남자 단식 4강에 선착했다.
슈와르츠만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을 3-2(7-67-1> 5-7 6-76-8> 7-67-5> 6-2)로 물리쳤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슈와르츠만은 이어 열리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야니크 시너(75위·이탈리아)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무려 5시간 8분이 걸린 대접전이었다.
슈와르츠만은 키 170㎝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최단신에 해당하는 선수다.
프랑스오픈에 앞서 지난달 열린 로마 마스터스 8강에서 나달을 2-0(6-2 7-5)으로 물리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돋보였으나 팀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클레이코트에 유독 강한 ‘흙신’ 나달의 뒤를 잇는 ‘차세대 흙신’으로 불리는 팀은 최근 2년 연속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했고, 또 지난달 메이저 대회 US오픈 정상에 오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1세트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슈와르츠만의 서브 게임에서 심판의 오심이 나오며 2-4로 간격이 벌어질 때만 해도 이런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팀이 받아넘긴 공이 사이드 라인 근처에 떨어졌고, 주심은 라인 안쪽에 공이 들어왔다며 팀의 득점을 선언했으나 TV 중계 화면에 나온 전자 판독 결과는 공이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판정됐기 때문이다.
이 오심으로 40-40 듀스가 됐어야 할 상황이 팀이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4-2로 앞서가는 장면으로 둔갑했다.
슈와르츠만은 ‘노, 노, 노’를 외치며 항의했으나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전자 판독을 하지 않는 프랑스오픈의 특성상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슈와르츠만은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팀의 서브 게임을 가져와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고 결국 첫 세트를 따냈다.
2, 3세트는 팀의 반격이 이어졌다.
특히 3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3-5로 끌려가던 팀이 연달아 3게임을 따내 6-5로 역전한 가운데 서브 게임을 맞이했으나 다시 슈와르츠만이 브레이크에 성공, 1세트에 이어 두 번째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가는 등 한 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는 팀이 5-1까지 앞서다가 6-6 동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1 리드를 잡은 팀은 그러나 4세트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4세트에서 먼저 상대 서브 게임을 뺏고 2-0으로 앞선 팀은 다시 3-5까지 끌려가다가 3세트처럼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지만 5-5 동점에서 연속 2실점,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작은 키 때문에 점프해서 스트로크를 구사할 때가 많은 슈와르츠만의 체력 소모가 심해 보였으나 이틀 전에 열린 8강전에서 위고 가스통(239위·프랑스)을 상대로도 3시간 32분 접전 끝에 5세트 경기를 치렀던 팀 쪽의 힘이 더 부쳤다.
반면 슈와르츠만은 8강전을 1시간 58분 만에 마치는 등 1회전부터 16강까지 4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따내며 체력을 아껴왔다.
4세트까지 매 세트 1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인 둘의 5세트 경기는 슈와르츠만이 불과 32분 만에 6-2로 완승하며 마무리됐다.
여자 단식에서는 19세 신예 이가 시비옹테크(54위·폴란드)가 마르티나 트레비산(159위·이탈리아)을 2-0(6-3 6-1)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역시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4강에 오른 시비옹테크는 나디아 포도로스카(131위·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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