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강남 대로에 벌집 건물로 유명한 이 빌딩을 최근까지 소유했던 건물주의 아들이 아버지 건물을 이용해서 수백 억원 대 사기와 횡령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망을 갔습니다.
이후 3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하다가 최근 경찰에 검거가 됐는데요 고은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 이른바 '벌집 건물'로 불리는 건물입니다.
가치가 1천억 원이 훌쩍 넘는 이 건물은 작년까지 부동산 재력가인 김 모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소유였습니다.
투자사를 설립한 김 회장의 아들은 2016년부터 고수익을 올려주겠다며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아버지의 후광을 자금 유치에 적극 활용했다고 합니다.
[투자자]"(김 씨 말이) "아버지가 강남에 큰 빌딩을 가지고 있고 또 타지에도 땅을 가지고 있는 자산가이다. 안심하고 이제 그 돈을 맡기면 원금은 보장되면서 20%까지 가는 그런 이자도 있고…"
한 동안은 실제로 약속했던 수익을 지급했지만,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이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투자자를 끌어모았던 김 부사장은 지난 2017년 10월 경 갑자기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습니다.
알려진 피해자만 수십 명, 금액은 500억원에 달합니다.
[투자 피해자]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는 하루하루 살 수 없을 정도로… 결혼 자금이 말려든 경우도 있었고, 사업체가 지금 넘어가려는 상황들이 많은 걸로…"
금감원은 지난 2018년 70억원 대 횡령과 100억원 대 배임 혐의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자취를 감췄던 김 씨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행적이 포착됐습니다.
한 현지 여성이 SNS에 올린 영상에 환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김 씨.
피해자들이 캄보디아까지 찾아갔지만 김 씨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건물 관리인(올해 1월, 캄보디아)]
(이 남자 여기 살아요?)
"네, 아마도요."
(이 남자, 여자 본 적 있어요?)
"네."
지난 7월 MBC 취재가 시작됐고, 김 씨는 일주일 전, 갑자기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도피 3년 만이었습니다.
갑작스런 귀국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인 김 씨의 입국은 즉각 경찰에 통보됐고, 출동한 수사관들이 인천공항에서 김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60억원대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김 씨를 구속한 뒤 오늘 검찰로 사건을 넘겼고, 추가 피해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 전승현 / 영상편집 :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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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4, 2020 at 06:3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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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백억대 사기' 자산가 아들 해외 도피 끝에 귀국 -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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